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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서재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포 주의!!

책 중에 제일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세상을 온전히 즐기는데 책만 한 건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친구의 추천으로 읽어보았다. 다 읽은 후에는 친구에게 너무 고마웠다.

여기서 한 번 더 감사를 표하고 싶다. 정말 고마워! 진짜 진짜 재미있었어.

책이 너무 순수하고 달았다. 책에서 맛도 향기도 나지 않지만 읽는 내내 달콤한 향이 나는 것 같았다.

블로그에 책을 읽고 내 마음대로 쓰는 글에서는 줄거리 언급을 지양하려고 노력할 생각이지만

감명 깊은 부분을 이야기하면 책에 내용을 쓸 수 밖에 없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두루뭉술하지만 느낀 점을 적어볼 생각이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들고 감동과 배움을 느낀 부분을 나누고 싶다.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선택이다.

우연이나 운명이 아닌 선택으로 인생이 나아간다는 태도가 참 멋있었다.

살면서 나는 수많은 선택을 하고 그 선택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다. 이 부분이 정말 좋았다.

읽으면서 혼자 생각해보니까 내 삶의 선택에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문장은 내가 읽었던 책들에 다른 말투로 종종 등장했다.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혹은 내가 널 살리지 말았어야 하는데 등말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선택과 선택이 긍정적인 의미로만 쓰였던 것 같다.

또 수많은 선택들을 나열하면서 소설이 우연히 흘러간 것이 아닌 등장인물들의 매 순간 선택들로 이루어진 것 같은 느낌을 준게 너무 좋았다.

 

. 그렇다. 그녀 식으로 말하자면, 나는 지금까지의 선택 속에서 나 스스로 변화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나는 테이블에 놓아둔 문고본을 손에 드는 것을 선택했다.

문고본을 펼치는 것을 선택했다.

그녀와 대화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녀에게 도서위원이 할 일을 가르쳐주는 것을 선택했다.

그녀의 만나자는 요청에 응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녀와 식사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녀와 나란히 걷는 것을 선택했다. 그녀와 여행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녀가 가고 싶어하는 곳에 가는 것을 선택했다. 그녀와 같은 방에서 자는 것을 선택했다.

진실을 선택했다. 도전을 선택했다.

그녀와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을 선택했다.

그녀가 남긴 아침식사를 먹어주는 것을 선택했다.

그녀와 함께 피에로 마술사의 연기를 보는 것을 선택했다.

그녀에게 마술 연습을 추천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녀에게 울트라맨을 사주는 것을 선택했다. 그 지역 선물을 선택했다.

여행은 즐거웠다고 대답하는 것을 선택했다.

(중)

다른 선택도 가능했을 텐데 나는 분명코 나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선택했고, 그 끝에 지금 이곳에 존재한다. 이전과는 달라진 나로서 이곳에 존재한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중>

 

다른 선택도 가능했을 텐데 나는 분명코 나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선택했다는 말이 삶의 주체가 온전히 내가 되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다.

특히 이 소설은 결말 부분이 너무 좋았는데 내 생각이 완전히 박살 나서 좋았다.

췌장암이라는 병으로 인해 사쿠라의 죽음은 이미 시작부터 확정이었다.

사쿠라가 소설 내내 말한거 처럼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말이 너무 와닿는 결말이었다.

나는 왜 사쿠라가 병으로 죽을 거고 그 외의 이유로는 절대 먼저 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다른 사람들의 감상평을 보니까 사쿠라가 그렇게 죽는 게 허무해서 싫다는 글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결말이 너무 좋았다. 사쿠라의 죽음이 좋았다는 게 아니라 병을 계속 언급했기 때문에 병 때문에 죽을 거라는 내 생각을 완전히 박살 내버려서 좋았다.

소설을 다 읽은 지금도 눈을 감으면 벚꽃이 보이고 달달한 향이 나는 거 같다.

또 우하하핫하고 웃는 주인공의 모습도 떠오른다.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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