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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서재

어떻게 살것인가

하루의 삶은 하루만큼의 죽음이다. 어떻게 생각하든 이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문장이다.

하루. 하. 루. 두글자로 이루어진 이 단어는 크게 생각해본적 없는 단어였다. 친구중에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자주 물어봐주는 친구가 있다.

그럼 내 대답은 보통 좋았어. 나쁘지 않았어. 둘 중에 하나였다. 크게 다른 답변은 한적이 없는 걸로 기억한다. 매일 같은 답을 하지만 친구는 매일 물어본다. 나는 늘 같은 대답을 반복한다. 어쩌다 내가 먼저 묻는 날에도 그 친구는 나랑 크게 다르지 않는 대답을 했다.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보는 단어였는데 이 책을 덮고 나서는 하루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하루는 하루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하루에 대해서 낮과 한 밤이 지나는 동안. 대개 자정(子正)에서 다음 날 자정까지를 이른다고 설명한다.

사전에서 찾아보는걸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는 그렇게 짧고 가볍게 설명되기에는 만족할 수 없나보다. 책에서는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고 한다. 그럼 하루들은 인생이고 하루들에 속하는 모든 하루는 소중하고 의미있는지 궁금하다. 요즘 내 하루들은 어땠는지 다시 생각해본다.

친구가 물어봤을때는 내 하루에 대해 생각해보지않았다. 물어보니 답했다. 물어본 사람 성의를 봐서 대충 답한적도 많고 좋지 않았던 하루를 인정하고 아니 별로 안 좋았어라고 말할 용기도 없었던 것 같다. 어쨌든 수 많은 하루가 있었고 그 하루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내가 그 동안 살아온 모든 하루를 기억할 수 없지만 적어도 어제 하루는 생각해보고 싶다.

어제는 아침에 일어났다. 일을 하러 나왔고 일을 했다. 좋아하던 드라마도 한편 보았고 책도 읽었다. 영어 공부도 짧지만 했다. 퇴근 후에는 게임을 했다. 게임이 끝나고 난 뒤에는 부모님과 공부를 했다. 공부가 끝난 후 좋아하는 피자를 먹었다. 나름 의미있는 하루였던것 같다.

어제 하루에서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일은 뭐가 있을까. 드라마는 내가 골랐다. 책도 내가 골랐고 부모님과의 공부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아니고 부모님의 요청이었다. 드라마도 책도 내가 골라서 재미있었으니까 어제 하루는 좋은 하루였는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파고 들어서 어제 본 드라마와 책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생각해본다. 드라마는 주인공이 자신의 꿈과 재능 사이에서 갈등을 재미있게 풀어낸 내용이었다. 보고 느낀점은 꿈과 재능이 같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렇지 않은 주인공은 결국 재능을 꿈에 맞춰서 조금 다른 길을 가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 드라마와 비슷한 내용이 어떻게 살것인가에서도 나왔던 것 같다. 열정과 재능의 불일치라는 말이 나왔었다.

책도 나쁘지 않았다. 소설책인데 초입에서 멈췄다. 이제 주인공에 대한 간략한 소개 정도가 끝났다.

부모님과의 공부는 내가 결정한 부분은 아니지만 같이 이야기하고 찾으면서 즐거웠다. 한번 더 주제에 대해 고민해볼 시간도 되었다.

적어도 어제 하루는 나에게 좋은 하루였고 행복했던 것 같다.

어제 하루 같은 삶을 매일 살면 만족할 수 있을까? 지금 생각에는 충분히 그럴 것 같다.

책을 읽고 짧게 글을 써보니까 쉽게 읽혔지만 정말 어려운 책인것 같다. 아직도 정리가 안된다. 진부하지만 매일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일하고 놀고 사랑하면 된다. 쉬운 결론이지만 그런 하루를 보내려니까 정말 어렵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내 생각대로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우선 처음 읽고 난 소감은 마음을 어떻게 가지냐에 따라 내 하루에 대한 평가는 정말 많이 달라질것 같다. 엉망인 하루도 좋게 생각하면 훌륭한 하루가 될 수 있을것같다. 그건 내가 바라는 거랑 조금 다른것 같다. 하루를 보낼 때 책에서 읽고 느낀 부분을 적용하면서 보내고 나서의 하루가 내가 바라는 거랑 비슷할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삶의 가치, 우선순위 이런걸 먼저 설정하고 하루에 갈림길에 서서 그 가치들로 파악하고 하루를 보내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서 지금 글을 마저쓸지 할머니께 안부인사를 드릴지 고민이 된다면 내 우선순위는 가족이니까 할머니께 먼저 통화드리고 글을 마저 쓴다면 하루에게 미안하지 않고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글을 먼저 쓴다면 다 쓰고난 후에 할머니께 전화드리려 했다는걸 기억하지 못할 것 같고 잊어버리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하루가 될 것 같다.

 

많이 어렵다. 올 여름에 한번 더 읽어보고 또 써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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